'오네챠~오네챠 어디있는테츄~!' 이름 모를 연못 주변에서 어린 자실장이 자신의 자매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자매들을 부르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그 자실장의 얼굴에는 가족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절박함이 아닌 즐거운 표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폴짝폴짝 낮은 돌조각 위에 올라가서 발뒤꿈치를 들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숨어있는 자신의 자매들을 찾아보는 그 자실장의 귀로 낮은 레후~ 하는 소리가 들리자 곧바로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달려간 자실장이 자신의 키보다 조금 더 큰 풀을 손으로 걷어내자 어린 구더기를 안고 몸을 웅크리고 있던 또 다른 자실장의 뒷모습이 나타났다. '오네챠 찾은테치~.' '태에에엥….' '오네챠 찾은레후~.' '구더기쨩은 술래가 아닌테치….' 들켜버린 자실장은 자신이 술래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는 구더기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치프프프. 자매를 찾아낸 자실장은 해냈다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른 오네챠들도 모두 와타시가 찾아내는테치~♪ 그렇게 말하며 또다시 주변에 숨어있을 다른 자매들을 찾아 두리번 거리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그때. '이리오란데스~밥 먹는데스~오늘은 버섯이 아주 아주 많은데스~.' 하루종일 온 산을 돌아다니며 식량을 모아온 친실장이 숨바꼭질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새끼들을 찾아왔다. '하잇 테츄~.' 숨어있던 자실장들이 일제히 답하며 여기저기에서 뛰쳐나와 자신들을 찾으려고 돌아다니던 그 어린 자실장의 손을 잡고 친실장을 향해 모여들었다. 친실장은 그런 자들의 머리를 일일이 쓰다듬어주며 집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앞장서는 친실장의 뒤로 한줄로 쫄래쫄래 따라가는 자실장들의 행렬. 무심코 고개를 돌린 자실장의 눈에 노을 지는 석양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이쁜테치….' 그렇게 중얼거린 자실장의 말에 다른 자매들도 덩달아 그쪽을 향해 바라보며 맞장구치며 조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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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22의 게시물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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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향실장 ────────────── 실향(失鄕) - 고향을 잃거나 빼앗김. 그 친실장은 공원에서 살고 있었지만 본래는 산에서 살던 산실장 출신이었다. 조상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자신의 가정을 꾸리기 시작한 그때, 갑작스레 시작된 골프장 개발사업으로 인해 고향을 잃고 쫓겨났던 그 친실장은 새끼들과 함께 난생처음으로 마을로 내려와, 어느 전봇대 구석에 놓인 박스 속에서 잠을 자다 함께 트럭에 실려 인근 도시로 오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들실장으로써의 삶. 텃세를 부리는 기존의 들실장들 속에서 공원 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한 친실장은 이내 비닐봉투란 존재와 화장실이란 존재에 크나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고 애호파가 뿌린 실장푸드의 맛에 매혹되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였다. 산실장과는 전혀 다른 들실장. 그리고 수시로 공원을 찾아오는 학대파 사이에서 여러 새끼를 잃었고 구제라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나서야 들실장으로써의 삶이 본래 살던 산보다 못하다는 것을 깨달은 친실장이었다. 「…….」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는 동족의 시체와 사라진 집. 친실장은 절망했다. 애호파의 도움으로 간신히 구한 골판지 하우스. 다른 들실장들의 비웃음을 사면서 간신히 사용법을 터득한 페트병은 구제팀이 모조리 수거해버렸다. 간신히 일궈왔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버리자 절망한 친실장은 이내 자신과 새끼들의 목숨을 건진 게 어디냐는 식으로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이겨내려 했다. 새끼들과 함께 먹이를 구하기 위해 공원 밖을 나갔던 게 천운이었다. 안 그랬으면 자신들도 똑같이 구제당했을 것이다. 부스슥. 부스슥. 한가지 더 다행스러운 건 비축식은 하우스 안에 보관하지 않고 땅을 파서 묻어두었다는 점이다. 친실장은 간신히 찾아낸 비축식을 꺼내들었다. 애호파에게 받았던 실장푸드. 당분간은 이걸로 안심이다. 하지만………………. 「마마, 왜그러는테치?」 공중화장실 구석에 숨어서 실장푸드를 먹다 말고 한숨 쉬는 친실장을 3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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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향실장 ────────────── 실향(失鄕) - 고향을 잃거나 빼앗김. 그 친실장은 공원에서 살고 있었지만 본래는 산에서 살던 산실장 출신이었다. 조상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자신의 가정을 꾸리기 시작한 그때, 갑작스레 시작된 골프장 개발사업으로 인해 고향을 잃고 쫓겨났던 그 친실장은 새끼들과 함께 난생처음으로 마을로 내려와, 어느 전봇대 구석에 놓인 박스 속에서 잠을 자다 함께 트럭에 실려 인근 도시로 오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들실장으로써의 삶. 텃세를 부리는 기존의 들실장들 속에서 공원 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한 친실장은 이내 비닐봉투란 존재와 화장실이란 존재에 크나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고 애호파가 뿌린 실장푸드의 맛에 매혹되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였다. 산실장과는 전혀 다른 들실장. 그리고 수시로 공원을 찾아오는 학대파 사이에서 여러 새끼를 잃었고 구제라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나서야 들실장으로써의 삶이 본래 살던 산보다 못하다는 것을 깨달은 친실장이었다. 「…….」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는 동족의 시체와 사라진 집. 친실장은 절망했다. 애호파의 도움으로 간신히 구한 골판지 하우스. 다른 들실장들의 비웃음을 사면서 간신히 사용법을 터득한 페트병은 구제팀이 모조리 수거해버렸다. 간신히 일궈왔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버리자 절망한 친실장은 이내 자신과 새끼들의 목숨을 건진 게 어디냐는 식으로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이겨내려 했다. 새끼들과 함께 먹이를 구하기 위해 공원 밖을 나갔던 게 천운이었다. 안 그랬으면 자신들도 똑같이 구제당했을 것이다. 부스슥. 부스슥. 한가지 더 다행스러운 건 비축식은 하우스 안에 보관하지 않고 땅을 파서 묻어두었다는 점이다. 친실장은 간신히 찾아낸 비축식을 꺼내들었다. 애호파에게 받았던 실장푸드. 당분간은 이걸로 안심이다. 하지만………………. 「마마, 왜그러는테치?」 공중화장실 구석에 숨어서 실장푸드를 먹다 말고 한숨 쉬는 친실장을 3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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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착각하는 것이 있었다. 『 학대파와 애호파. 과연 이 둘 중에서 어느쪽이 더 비호감일까요? 최근 저희 JBS 방송에서 자체적으로 실행한 설문조사인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최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략)…… 실장석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일반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학대파가 훨씬 더 비호감일 것이다, 라는 어찌보면 당연할 것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되었던 이 설문조사는 그러나 대다수의 예상을 완벽하게 빗나가는 충격적인 결과는 보여주었습니다. 예상외의 결과로 70 : 30으로 애호파에 대한 비호감이 학대파보다 월등히 높은 걸로 나온 것입니다. "둘 다 거기거 거긴데…." -김지혜(23세)- "얼마나 돈이 썩어나면 저리들(애호활동을) 할까…그런 생각이 들어요. 돈이 많으니까 사람도 때리고 그러겠죠." -차지훈(31세)- "둘 다 꼴보기 싫어요." -윤나레(24세)- 해마다 구제가 시작되면 경찰에선 비상이 걸립니다. "애호단체가 공원에서…(구제업자를) 집단으로 폭행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실정입니다." -서울 XX지구대 강모현 경위- 구제업체나 담당 공무원에게 항의나 협박전화가 오는 것은 기본이고, 들실장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지난달 서울 모 공원 입구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영상입니다. 다수의 애호파로 보이는 여성들이 구제반대 서명에 사인을 거부한 일반 시민을 학대파라고 비난하며 급기야 또다시 폭력을 행사합니다. 지난해인 2015년, 경찰에 접수된 애호파에 의한 폭행사건만 1000여건. 2016년인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800여건에 달했습니다. 그 외에도 길에서 동족이나 학대파의 습격에 죽은 들실장을 살'인'사건으로 허위신고해 경찰이 출동하게 만들거나 119 구급차량을 호출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동원되지 못하는 어처구...